2월 12일(화), 14일(목) 양일간 정재현 교수의 학술 강연이 있었다. 정교수는 첫번째 강의에서 ‘고통에 대한 오해와 대안 – 인문학적 성찰을 통하여’라는 주제를 놓고 고통에 대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해를 다루었다. 고통 당하는 자를 보면 사람은 으레 그가 과거의 죄 값으로 벌 받고 있다고 ‘인과율적’으로 생각하거나, 혹은 미래를 위한 과정이라고 ‘목적론적’으로 생각하곤 한다. 익숙한 사고 전개이나 전자는 숙명주의에 빠지게 하고 후자는 인간을 수단화시킬 수 있다. 이에 정교수가 제시한 대안은 ‘더불어’ 개념이다. 인과론적·목적론적 사고가 타자를 향한 언어라면 ‘더불어’는 이미 원초적으로 관계성이 내재되어 있어 자기 자신도 포함하는 언어다. 고통당하는 자 앞에서 정죄나 어줍짢게 고통의 해석을 하기보다, 예수께서 친구의 죽음에 찾아가서 그러셨던 것처럼 단지 더불어 함께 아픔을 나누는 것이 인간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할지 모른다. 그는 결론적으로 기독교 안에 있는 더불어의 윤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