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대학교 임성진 신임 총장
원래 목회자의 길을 걷던 임성진 총장이 교육자 또한 교육행정가로 변신하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1989년 창립한 월드미션대학교 1회 졸업생으로 1999년 당시 오리건동양선교교회를 개척하던 중 개교 10주년 ‘자랑스러운 졸업생’ 자격으로 모교를 방문했다가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1999년에는 학감, 2005년에는 부총장이 됐고 드디어 올해 6월 총장이 된 것이다. 그는 1회 졸업생으로 모교출신 첫 총장이다.
“임동선 목사님이 서부의 하버드, 예일을 꿈꾸며 시작한 우리 대학은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창립 당시의 열정과 비전은 아직도 분명하게 살아 있습니다.”
미국 대학의 시작인 하버드, 예일 같은 아이비리그 대부분 명문대학들도 원래는 목회자, 선교사를 키우기 위해 바이블 스쿨로 출발했다. 월드미션대학의 시작도 비슷하다.
임 총장은 “제가 입학하던 시기에는 한인교계에 선교의 열정이 대단했다”며 “초기 신입생들이 정말 많이 선교사로 파송됐다”고 말했다. 또한 월드미션대학은 러시아, 터키, 파라과이에도 신학교를 세우는 쾌거를 이뤘다.
“30년이 됐지만 월드미션대학교에서 선교에 대한 비전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에게 공부 제대로 시켜 대학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는데 모두 동의합니다.”
최근에는 NGO프로그램과 지난 2004년 시작한 원격교육센터를 통한 원격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임 총장은 “요즘 졸업하고 목회할 교회가 별로 없다”면서 “그런데 따져보면 교회에서만 목회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정신을 갖고 사역할 곳은 교회말고도 많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춰줄 수 있는 ‘비영리단체(NPO·NGO)’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달에는 한국의 NGO전문가들을 초청해 세미나도 열고 독립 프로그램으로 ‘NGO를 어떻게 설립하는지’ 소개하는 과정도 만들었다.
“궁극적으로 기독교 정신으로 무장한 비영리단체를 통해 모든 곳이 선교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임 총장의 원격교육에 대한 비전과 구상도 주목을 끌만하다.
원래 온라인 학생은 입학식과 졸업식에만 참석하면 된다. 다른 과목의 경우 온라인 수업이라도 부족한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기독교 수업에 필요한 인격과 영성에 대한 문제가 남게 된다. 월드미션 온라인 수업은 그래서 온라인으로 이론을, 오프라인으로 실무능력을 가르친다. 원격지에 있는 멘토를 학생과 상의하여 학교가 선정, 그를 통해서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예를 들면, 설교학 수업의 경우 온라인으로 이론 수업을 진행하면서 인근의 목사, 혹은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목사를 통해 실무를 지도하게 된다.
다시말해 온오프라인의 장점만을 취하는 방식이다. 한인들은 넓은 미국에서 세계선교와 관련된 수업을 듣기 위해서 굳이 LA로 오지 않아도 학업을 마칠 수 있게 된다.
월드미션대학은 종합대학으로서 그동안 꾸준히 학과를 늘려왔다. 2005년엔 음악학과, 2012년 대학원 상담학과, 2015년 목회학 석사과정, 2017년 교회음악학박사과정 등을 인가받았다. 학력 인정 기관인 북미신학학회(ATS)로부터는 2006년 준회원, 2013년부터 정회원의 지위를 부여 받았다. 또 대학은 기존의 교회와 선교중심의 전공에서 앞으로는 더 많은 전공을 늘릴 계획이다. 곧 간호학과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멀리 뛰기 위해서 힘을 축적했던 시기였습니다. 앞으로 종합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NGO프로그램도 활성화시키고 인다우먼트 펀드레이징도 할 겁니다. 창립 초기의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기독교 중심의 명문 종합대학으로 꾸준히 나아갈 계획입니다.”
————————————————————————
◇월드미션대학 약사=1989년3월1일 임동선 목사 세계선교신학대학 학장 취임. 3월27일 신입생 32명으로 개강. 1992년 8월 학부 인가받아. 1993년 종합대학으로 개편하며 월드미션대학교로 개명. 2003년 현재 캠퍼스로 이전. 2012년 송정명 박사 2대 총장 취임. 2015년 기숙사 건물 구입.
기사원문: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6722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