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선교사 황규철 동문 (MAT 졸)
사역 간증문 황규철
- 중생의 경험
저의 이름은 황규철이고 1955년 생입니다. 서울에서 2남 3녀의 장남으로 태어나고 자랐으니 완전 서울 사람입니다. 저희 부모님이 나고 자랐던 지역도 과거에는 경기도였지만 이미 그 지역은 오래 전부터 서울이 되었으니 저희 집안은 완전 서울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님이 공무원을 하셨으니 아주 넉넉하지는 않았어도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 없이 교육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었고 대기업에 잘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참 성장하던 1950-1970년대 시절은 육이오 전쟁으로 나라 전체가 피폐해진 때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어려운 삶을 살아갔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은 뜻하지 않은 많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저희 가정도 큰 재정적인 문제가 있었으며 장남인 저는 집안의 재정적인 문제를 떠안게 되었고 그것으로 제가 가고자 했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야 만 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다닐 무렵부터 친지의 안내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였으나 부모의 신앙이 아니었기에 그리 열심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자비와 긍휼에 대한 영향인지 어려서부터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 대해 동정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막연히 돈을 많이 벌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선 사업가가 되는 꿈을 꾸며 성장하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누군가가 지키고 보호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으며, 실제의 삶에서도 내 능력 보다 높이 인정 받고 높이 평가되었으며, 순간적인 사고나 실수를 극복하고 이겨내는 경험을 많이 하였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것이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 하심 이었다는 것을 너무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저는 드디어 1991년 36살의 나이에 상황적으로 어쩔 수 없이 남들이 부러워 하며 그 당시 나갈 수 없던 해외를 수시로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 두고 집안의 재정적인 문제 해결과 꿈이었던 자선 사업을 하기 위해 개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개인 사업이라는 것이 부침이 많아 여러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였습니다. 한국이 섬유 산업으로 한참 성장 할 때는 섬유 쪽의 일을, 반도체로 상장 할 때는 반도체 일을, 그리고 환경 산업이 국제 이슈가 될 때는 환경 관련된 일을 하면서 한국의 산업 성장과 같이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교회 생활을 계속하며 주의 일을 하겠다고 하며 수 많은 일 속에서 하나님의 간섭과 주관하심을 경험하고 체험 하였지만 깊은 중생을 받아 들이지 않고 오직 세상적인 성공과 내 힘으로 한다는 고집으로 나아갔던 것 같습니다.
- 사명을 받는 과정
한참 환경 분야 일을 하고 있던 저는 2008년 한국 정부의 후진국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의 대표단으로 캄보디아에 왔다가 캄보디아 프놈펜 매립장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너무도 마음이 아파 매립장 환경을 개선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복음을 전하는 Business as Mission선교를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2009년 부터 캄보디아에 체류 하면서 매립장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시작 하였습니다.
2011년까지 많은 재정을 들여 매립장에 발전소를 세우고 환경 개선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으나 생각하지도 못했던 정치적 문제로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어 사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라는 믿음으로 모든 재정을 쏟아 부었기에 그 좌절은 정말로 컸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은 물론 신앙적인 좌절도 너무 컸습니다. 믿음으로 소망하였던 “Business as Mission” 선교의 꿈이 완전히 끝이 난 것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캄보디아에서 좌절과 시련의 나날을 보내며 매일 주 앞에 나가 부르짖었습니다. 갑자기 2013년부터 정말로 뜻하지도 않게 주님은 놀라운 일들을 일으키기 시작하셨습니다. 한국에서 교회 생활을 할 때 우리 부부가 10년간 열심히 배우며 섬겼던 제자 훈련의 경험을 살려 주님은 프놈펜 현지 한인 교회에서 제자 훈련을 시작하게 하셨으며, 주님의 제자들을 가르치게 하셨고, 그 제자들과 함께 매립장에서 여러 사역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필요한 여러 사람들을 보내셨고 필요한 재정을 채우셨습니다. 정말로 저희가 한 일이 하나도 없고 필요한 모든 것을 주님이 주님의 방법으로 공급하시고 채우셨습니다. 매립장에 교회, 학교, 진료실 등을 세우셨고, 그들을 입히시고 먹이셨던 것입니다.
캄보디아의 지난 10년 동안 주님은 저를 부르시고 주님의 사건을 통하여 저를 낮추시고 선교는 주님이 직접 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하시고 그것을 받아드리게 하셨던 것입니다. 만약 제 힘으로 사업도 잘하고 제 방식으로 그들을 도왔다면 제가 얼마나 교만하고 얼마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였을까 참으로 많이 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 캄보디아에 오게 하신 사건부터 지금까지 주님이 행하셨던 모든 일로 이제는 매립지를 부르심의 자리로 받아드리게 되었으며, 증인으로 살기를 서원하게 되었으며, 주님을 나의 아버지로 믿고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 사역 소개
섬기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평신도 사역자로 한국 사역자 10명, 싱가폴 사역자 2명 모두 12명, 그리고 현지 행정 요원 12명 포함하여 모두 24명이 현지 NGO로 “그린 벧엘 공동체”를 만들어 섬기고 있습니다.
사역 현장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소재하는 당까오 매립장 입니다. 프놈펜 시내의 모든 쓰레기, 하루 약 4,000톤(쓰레기 트럭 500대 분)의 쓰레기가 매립되고 있는 곳입니다. 주변에는 약 500가구, 약 2,000명의 빈민들이 쓰레기를 주워 살아 가고 있습니다. 비위생 매립장이기에 냄새, 먼지, 더러운 침출수 등으로 아주 열악한 곳입니다.
온 가족이 쓰레기를 주워야 살 수 있기에 어린 아이들도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주로 낮에는 어른들이 쓰레기를 줍고, 저녁에는 어린 아이, 청소년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삶이 어렵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알콜과 마약을 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외상과 피부병 등이 일상입니다. 일부 학생들이 일반 학교를 다니려고 하지만 냄새가 나고 더럽다고 왕 따를 시켜 결국은 포기 하고 맙니다. 청소년들은 한밤중에 쓰레기를 줍다 마약을 하고 같이 뒹굴다가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집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다시 그 쓰레기 더미에서 살아갑니다.
사역을 처음 시작할 때는 매립장 뚝방에 텐트를 치고 아이들을 불러 먹이고 돌보았으며, 의료 사역은 쓰레기 줍는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 진료와 치료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동식 사역에 한계를 느껴 매립장 바로 옆 가장 열악한 빈민 마을에 부지를 확보하고 먼저 교회를 지었으며 이어 학교, 진료소를 차례로 지으며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회에는 어린이 예배 100여명, 성인 예배 70명이 모이고 있으며, 학교에는 4-12살까지 5반으로 모두 120명이 다니고 있으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 기술 학교를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진료소는 학교 안에 있으며 주민들과 어린이들을 돌보며 치료하고 있습니다. 구제 센터에서는 어려운 주민과 어린이들을 먹이고 입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사역 계획
캄보디아 정부에서 현 매립지 공간이 부족하여 매립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면 쓰레기를 줍던 사람들은 다시 새로운 매립지로 이동을 하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들의 삶은 계속 쓰레기를 주우며 살아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좀 더 근본적인 도움을 주기 위하여 빈민들이 밀집하여 사는 매립장 인근 지역에 빈민들을 위한 현지 빈민 교회를 세우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먹히고 입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씀이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는 중생의 삶을 가르치기를 소원합니다. 오랜 토속 신앙으로 그들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우상과 정령 숭배가 떠나가고 진정한 진리를 깨닫고 어렵고 힘든 삶 가운데서도 말씀을 붙들고 천국 소망을 가지고 구원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는 복음의 비밀을 알려 주기를 소원합니다.
- 기도 제목
코로나로 모든 사역이 중단되어 있습니다. 빨리 코로나 상황이 종식 되어 정상적인 사역 활동을 다시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새롭게 준비 중에 있는 청소년 기술 학교가 완료되어 방황하고 있는 매립장 청소년들이 교회 생활을 하면서 정상적인 지식과 기능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현지 빈민 교회 설립 계획이 잘 만들어 지고 주님의 뜻 가운데 진행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