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명 박사(총장)
금년으로 우리 대학은 스물다섯 번째 졸업식(학위 수여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졸업식은 긴 역사는 아니지만 사 반세기라는 의미 있는 축제 자리입니다.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기도 하면서 공부하셔서 귀한 이 자리에 동참하신 졸업생 한 분 한 분에게도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 하심과 구체적인 도움의 역사가 지속적으로 임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아울러 눈물과 기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가족 여러분들 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리면서 격려의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동양문화권에서는 이와 같은 학위 수여식을 학업또는 과업을 끝낸다는 뜻으로 졸업(卒業)식이라고 표현합니다.반면 기독교 문화권 아래 있는 미국에서는 졸업을The Commencement 라고 표현합니다.다들 아시겠지만 새로운 시작(Beginning)을 의미합니다. 이는 학과 과정이 끝났다고 해서 우리의 인생이 다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1세기의 위대한 사도요 전도자요 신학자요 철학자 였던 바울 사도는 여러 곳에 교회를 개척하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신약 성경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권을
기록해서 기독교 역사에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람입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바울 사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크리스찬의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 인정해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복음를 전하다가 로마 옥중에 수감되어 있으면서도 그는 계속 달려 나가고 싶다는 진취적인 신앙의 자세를 견지 하고 있습니다. 그쯤 되면 좀 쉬고 싶은 여건인데도 그는 이렇게 자기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나는 아직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예수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 가노라”(빌 3:13-14)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졸업 이후에도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들을
계속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입니다. 그 어느 쪽이든지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달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요즘에는 시중에서 판매 되고 있는 커피 잔에도 우리에게 도전을 주고 있는 다양한 글자를 넣어 디자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 업체가 성구를 넣어 만든 것도 있고 마음에 감동을 주는 문구를 넣어 만든 잔도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커피 잔에도 새롭게 전진 하는 자세가 필요 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잘 살펴 보면 Go Forward( 앞으로 전진 하라)는 글귀가 새겨진 잔도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왕이면 이런 의미가 있는 커피 잔을 구해 커피를 마실때마다 그 의미를 묵상 하면서 사역 현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날 마다 점검 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앞으로 전진 하는 사람이 새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런 사람을 들어 쓰실 것입니다. 이제부터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다시 시작 해보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