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은 학우(BABS 재학생)

 

서론

 

저는 연약한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설교대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너무도 떨리더라구요.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루종일 머리 속에서 설교에 대한 부담감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설교대회 때 안떨게해달라고 창피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기도 하다가 하나님께서 오늘 이 말씀을 저에게 주신 것 같은 마음을 받았습니다. 그때 제가 무릎을 탁 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의 솔직한 얘기를 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두 가지 마음을 주셨어요. 첫 번째로는 왜 나는 어떤 힘듬이나 고통의 상황에 있을 때 그저 문제를 해결해달라고만 기도 했을까? 그리고 두 번째로는 하나님께서 이 상황을 왜 나에게 허락하셨을까 물어보지 않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이 본문을 통해서 저와 여러분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 속에서 가시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회복하기를 소망합니다.

 

본론
오늘 본문 7절과 8절을 보시면 바울은 연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7절을 보시면 바울은 육체에 가시가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시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바울의 신체 안에 가시가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바울은 간질과 안질이라는 고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바울이 회심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죄된 본성의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가시가 하나님의 허락하에 사단에 의해 주어진 것이며, 동시에 사도 바울에게 극심한 고통 거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8절을 보시면 바울은 이 가시를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세 번 주께 간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8절 앞쪽에 보시면(“이것이 내게서 떠나게 하기 위하여…”) 바울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님께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바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볼 수 있고 또한 그의 연약함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 왜 자신에게 가시를 허락하셨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치 저와 같이 나의 문제들을 주님이 빨리 해결 해달라고만 기도했던 저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절과 10절을 보시면 바울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자 자신의 약함을 기뻐하고 자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9절 앞쪽에 보시면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왜 가시를 허락하셨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상황이 전혀 바뀌지 않았고 자신의 기도제목이 응답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바울은 왜 도리어 자신의 연약함을 기뻐하며 자랑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이전에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저는 대인기피증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도 모르고 소심해서 사람들 앞에 서는 것 조차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하나 일화를 말해드리자면 제가 21살 때 군입대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때 제가 다니고 있던 교회 목사님께서 저에게 성경책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성경책을 주일 저녁예배 때 저에게 주신다고 하셔서 제가 또 깊은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녁예배 때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저녁 예배때.. 어떻게 그 사람들 앞에서 성경책을 받으러 나갈 수 있을까? 라는 부담감이 너무 컸습니다. 그때 저는 그 예배를 못갔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너무나 많은 부담감이였거든요.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말씀드리지만 그 당시에는 저는 너무 비참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아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정말 필요없는 존재 같다.’ 라는 생각이 저를 지배하게 되자 점점 힘들어지더라구요. 아무것도 의지 할 수 없을 때 결국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더라구요. 제 연약함을 해결해달라고요. 그땐 참 절실하게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하나님께서는 저를 만나 주셨습니다. 참 이해할 수 없고 모순적이지만 저는 저의 약함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왜 나에게 이 약함을 허락해주셨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제 가시가 너무 싫었는데, 그 가시 속에 하나님의 마음을 보게 되자 제 약함을 기뻐하고 이렇게 자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울이 자신의 약함을 기뻐하고 자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문제 속에, 고통 속에, 가시 속에 하나님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진정한 문제는 우리에게 닥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연약함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의 가시때문이 아닙니다. 그 고통을, 가시를 허락할 수 밖에 없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 우리에게 고통을 허락하시면서까지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어야합니다. 자녀를 키우신 부모님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우리 아이가 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 회초리를 들 수 밖에 없는 부모님의 마음… 매를 맞는 자녀보다 때리는 부모님의 마음이 더 아프지 않습니까? 저는 하나님의 마음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가지고 주님 앞에 정직하게 나아갈 때 가시 속에 하나님의 마음을 느낀다면 설사 우리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것은 본질적으로 응답된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결론

 

이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그 자녀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더 알기를 원하십니다. 내가 널 이렇게 사랑한다는 것을… 나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서 그분의 생명과도 바꿀만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말입니다. 우리의 어려움이 참으로 많지만 자녀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 허락하신 가시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때 우리의 가시마저도 주님께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