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대학교 새 총장을 맡은 임성진 목사가 글로벌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이민교계 신학교도 글로벌 교육기관으로 성장할 때입니다. 세계 곳곳의 디아스포라 한인은 물론 다양한 민족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교계와 사회에 필요한 전공 과목을 넓혀 가야죠. 학교의 내실을 다지면서 차근차근 진행해 갈 계획입니다.”
월드미션대학교의 신임 총장으로 임성진 목사가 지난달 취임했다.
월드미션대는 지난 2013년 한인 신학교 최초로 신학대학원협의회(ATS) 정회원 자격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ATS는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풀러, 탈봇, 클레어몬트 등 북미 지역 신학교들이 가입하고 있는 학력인증기관이다.
현재 월드미션대의 신학과, 음악학과, 상담학과 학부 및 대학원에는 37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인 학교로는 처음으로 음악학과가 ATS로부터 박사과정 인증을 받았다. 규모나 내용에서 이민교계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으로 성장한 셈이다.
월드미션대는 태동부터 성장까지 고 임동선 목사의 열정과 손길을 빼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지금도 임동선 목사가 남긴 헌신과 사랑의 기온이 보이지 않는 근력으로 학교를 지지하고 있다. 고 임동선 목사는 임 총장의 막내 할아버지다. 임 총장은 월드미션대의 1회 졸업생이며 학감과 부총장을 지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전임 어른들이 잘 해오셨으니까요. 경험, 교계 인맥, 네트워킹 등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죠.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역사가 없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반드시 돕는다고 믿습니다.”
임 총장은 최근 학교 행정 구조를 개편했다. 교무처장, 사무처장, 행정처장을 세우고 권한과 책임을 나눠 총장과 팀사역을 벌이겠다는 취지다.
“총장의 가장 큰 임무가 재정 후원과 학생을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방문해 후원자를 만나고 아프리카 말라위 현지 교육과정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다음달에는 브라질로 가서 후원자를 만날 예정입니다. 학교가 글로벌화되고 있으니 저도 열심히 뛰어다녀야 합니다.”
월드미션대는 중국과 말라위 등에서 온라인 학사과정을 통해 현지인 목회자를 교육시키고 있다. 남가주에서도 라티노교회와 함께 히스패닉 목회자를 대상으로 학위 과정을 교육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간호학과를 개설하기 위해 준비 과정을 밟고 있다. 또 NGO 비영리기관 사역자를 키우는 온라인 과정도 마련했다.
“온라인 학위과정이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도 실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설교학이나 전도학 등도 멘토와 연결시켜 현장 실습을 거치고 평가를 받도록 할 것입니다. 이론과 실습 모두 중요하니까요.”
임 총장은 오레곤동양선교교회 담임목사를 지내다 월드미션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때 경험이 신학교 교육 사역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부족한 점이 많으니 더욱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